당신을 사랑해요

시 - 김 수 현 - 

오래 전부터 알아 온 듯 당신은 

나에게 평안함 그 자체입니다. 



살아오면서 수 많았던 만남들도 

소중한 나의 기억들이지만 

당신도 나에게 소중한 기억 속에 

자리 메김 되어있기에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랑입니다. 



사랑을 하려면 우선 마음을 먼저 

비우라는 말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는 사랑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지금처럼만 사랑하기로 해요. 

지금처럼만 사랑한다면 

당신과 나 오래도록 함께 할 테니까요. 

당신의 평안함과 나의 온유함으로 

오래도록 이렇게... 



닮아 가나 봐요. 

사랑을 하면 닮는다는 말이 

저에게도 온 것 같아요. 



당신의 하나 하나가 

나의 두 눈에 오래도록 비칩니다. 

당신의 하나 하나에 

나에게는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나의 하나 하나에 온 정성으로 

화답해주는 당신은 

나에게 늘 고마운 사랑입니다. 



벌써 닮아져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닮아 감에 서로의 사랑도 

오래도록 물들었으면 하는 

나의 바램입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일요일이 되면 분주히 배낭을 꾸리고 

아예 돌아오지 않을 듯 집을 나섭니다. 



어디를 가던 

서성이고 헤메이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내가 있는 그 자리. 

문득 떠오르는 그 얼굴들 사이를 돌고 돕니다. 



몰려다니고 몰려오는 안개비 사이를 

무심한 바람 한 줄기 마지막 남은 

산벚꽃을 떨굽니다. 



층층히 연한 새순으로 치장한 나무들. 

평화로운 숲속이지만 그들은 한 올의 

태양 빛을 얻기 위하여 치열한 투쟁을 한다더군요. 



가정의 달 5월입니다. 

내가 정말 사랑하고 사랑받을 사람들을 

기억하고 떠올려서 따스한 말 한 마디라도 

주고 받자는 것인데... 



그만큼 따스한 사랑에

서로가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그늘에서 이제 막 꽃을 피우는 이름 모를 

키 작은 야생화를 보면서 진정 열심히 사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선물 같은 이승의 삶. 

되도록 많이 사랑하여 늘 행복한 

5월이 되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