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색의 경연' 韓·中 '명풍 청자 한자리에

한국과 중국이 사상 처음 청자의 아름다움을 건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3월13일 미술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명품 청자 240점이 4월 23일부터 경기 광주시 광주조선관요박물관(관장 최건)에서 열리는 '청자의 색(色)과 형(形)' 전시회에 출품돼 비교전시된다.

전시회 큐레이터인 정양모 문화재위원장은 "청자 종주국인 중국과, 중국도 최고라고 인정한 한국의 청자가 한 자리에서 비교전시되기는 처음"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전시회에 전국 박물관·미술관과 개인소장품 120점을, 중국은 중국고궁박물원·지역박물관과 일본 도쿄박물관 등에서 엄선한 명품 120점을 출품한다.

이용 미술전문 기자

http://www.khan.co.kr/news/artview.html?artid=200503131736561&code=960201

韓·中 청자 감상법

청자는 흙과 불, 그리고 장인의 혼이 어우러져 인류가 아끼는 최고의 미술품 중 하나다.

'청자의 색과 형'전은 그 청자를 독특하게 발전시킨 한국과 중국의 명품이 같은 조건 아래 처음 비교된다는 데 의미가 크다. 비교를 통해 우열이 아니라 양국의 청자가 어떻게 아름다운지, 미적 감각의 독자성과 표현양식은 어떠한지, 전통의 계승·발전모습을 한 자리에서 느끼는 것이다.

양국의 출품작은 병, 찻잔, 향로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제작시기는 최고의 전성기로 청자문화가 활짝 핀 12세기가 대부분이다. 중국은 송나라, 한국은 고려시대다.

청자의 종주국인 중국은 2~5세기에 원시청자를 만들고, 8세기 당나라 시대에 거의 완전한 청자에 이른다. 한반도는 9~10세기 청자문화를 받아들이고, 결국 양국은 12세기 청자문화의 절정에 이른다.

양국 청자문화는 다른 자연환경, 민족성에 따라 독특하게 발전된다. 정양모 문화재위원장은 "유약이나 형태, 문양 등에서 독자적 아름다움이 있다"며 "중국이 권위적이고 근엄하고 과장적이라면 한국은 자연스럽고 간결·단순한 맛"이라고 요약한다.

최건 광주조선관요박물관장은 "유약이 중국은 두꺼워 불투명하고, 우리는 얇아 투명하다"며 "중국이 권위적·추상적인 '비색(秘色)'이라면 우리는 자연스럽고 구체적인 '비색(翡色)'"이라고 말한다.

청자는 우선 색을 살피고, 이어 형태와 문양, 완성도 등의 순으로 감상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 편집 : 감상법을 어떻게 이렇게 간략하게 말 할 수가 있을까? 3시간 강의 두 번 들어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건만...

도재기 경향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