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내를 잃은 중년의 남자가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주 값비싸고 아름다운



실크 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직 새 것인 채로 말이죠.



아내는 그 스카프를 무척 애지중지해서,



차마 쓰지 못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렸었던 거랍니다.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 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 마,



우리가 살아 온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들이었던 거야.'



그 남편이 비통해 하며, 깨달은 거래요.







오늘,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나요.



아이들을 안아주고 있나요.



부모님께 문안 드렸어요.



친구의 아픔을 힘께 나누고 계세요.



이제부터라도, 다음 번으로 미루지 마세요.




오늘이 바로,



'특별한 그 날'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정호승 시 전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현대 문학 북스 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