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崔權鎔 同窓會長의 2004 送年辭 원제혁 1583 2004-12-22


주) 지난 12월 10일 동창회에서의 회장 송년사에 귀담아 둘 내용이 많아 못들은 동문들을 위하여 게시합니다.

친애하는 천하부고 10 회 동창 여러분


차가운 겨울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50년 우정의 끈끈한 옛 친구들을 만나 보시기위하여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동창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칙 없이는 살 수 있어도 눈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들은 70여 성상을 지내오는 동안 한 때는 탄탄하고 넓은 신작로도 걸었고 때로는 가시덤불 속을 헤쳐가면서 곧은길만을 고집하며 살아왔습니다만 요즈음에는 서민의 밥상엔 죽이 오르는 지 밥이 오르는 지에는 관심도 없는 고약한 정치판에 끼어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십니까. 아무리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들의 반세기의 우정은 더욱 알차게 영글어 갈 것입니다.
학교 교육과 사회생활을 통하여 수없이 들어서 기히 다 알고 계시는 말씀입니다만 『재산을 잃으면 일부를 잃고 명예를 잃으면 그 반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고 하였습니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이란 말을 항상 잊지 말고 실천하며 살아가십시다.

지금 우리 동문들은 대부분이 RETIRE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마시고 새로운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시작하십시다. 글자 그대로 새로운 타이어로 새 신발을 바꿔 신으셨으니까 이젠 다시 건강하고 힘차게 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저는 해석하고 싶습니다.

귀가 즐겁고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울 때만이 마음도 넉넉해지고 몸도 편안해지며 주위에서 전개되는 모든 일들도 곱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들도 더 늦기 전에,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입학 50주년이 되는 내년에 만남의 50주년 기념으로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자고 동문님들 앞에 정식으로 제안하는 바입니다. 결코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옛날을 자꾸 동경만하지 마시고 저의 제안에 모두들 동의하시고 함께 참여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나 다만 사용하고 버리고 떠나갈 뿐이다.” 라는 어느 산사에서 본 글귀가 새삼 생각납니다. 지난 세월 우리들은 국가나 사회나 가정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 할일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주저마시고 모처럼의 저의 제안을 알찬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해외여행 계획에 모두 동참하여 주실 것을 재삼 당부 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잃고 그냥 지나가면 앞으로는 재정적인 면이나 건강적인 면에서도 단체 여행이 점점 멀어질 수 도 있으며 기회가 우리를 외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유경순 부회장과 조정호, 김현순, 두 분 총무 이사께서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칼라판 회원 수첩을 제작하여 오늘 회원님 손에 전해드렸습니다. 혹시라도 오류가 발견되어 연락을 주시면 즉시 시정 조치하겠으며 바라옵건대 이 수첩을 매개로 하여 서로 자주 만나시고 점심 한끼, 대포 한잔 정겹게 나누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 간절할 뿐입니다. (유부회장님과 두 총무님 일어나세요) 수첩 제작을 위해 애써 주신 유 부회장님과 두 총무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힘찬 성원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황인수 동문이 자비로 우리의 대화의 장인 홈페이지를 제작하여 주셨고 원제혁 동문이 그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이용하여 즐거운 소식을 나누는 대화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 동문 일어나세요) 박수는 많이 칠수록 건강에 좋답니다. 감사의 박수 또 한번 부탁드립니다.
지나고 보니 갑신년은 참으로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갑신년 한해였습니다. 이제 간교한 원숭이의 꼬리도 점점 두치 한치 반치로 오물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갑신년에 힘들었던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가오는 새해 을유년엔 우리 천하부고 10회 동문님들 모두 한층 건강하시고 댁내에도 항상 만복만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4. 12. 10
서울사대부고 제 10 회 동창회제 15대 회장
최 권 용



쥬페-輕騎兵 序曲, Overture-Light Cava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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