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병직 교수 이선호 537 2005-10-04
안병직 교수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올해 69세. 그는 현재 40대후반에서 60대 중반에 이르는 세대들이 60~70년대 젊은 시절 ‘반체제 시각’에 개안(開眼)하게 한 대표적인 좌파 경제사학자. 현재 일본 후쿠이 현립대 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가 국내의 좌파·친북·반미 세력의 이론적 기반인 김정일 정권 지원론, 민족공조론, 박정희 근대화 부정론, 과거사 청산론, 분배론 등에 대해 통렬히 반박했다. 지난 9일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다. 좌파 경제학자의 관점에서도 한국의 ‘좌편향’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은 국가가 아니다. 일종의 깡패집단이고 폭력집단이다”고 규정했다. “북한은 단순 재생산도 안돼 수백만명이 굶어 죽었고 지금도 배를 곯는데, 그것이 어떻게 국가인가. 일종의 거대한 폭력집단이 군사력과 정보 통제를 통해 폭압기구로 인민을 억압하는 사회다.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 주변국가를 공갈쳐서 뜯어먹자는 것이 선군정치의 본질이다.” 그는 민족공조론에 대해 “김정일 정권을 그냥 두고 통일하자는 것은 남쪽이 김정일 정권 밑으로 들어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김정일을 원조해서 연명시키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심화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김정일 정권을 포위해 붕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선이다. 붕괴 이외엔 현실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박 정권 타도의 선봉에 섰었다. 그러나 그는 김일성 주석은 해방후 농민과 머슴뿐인 프롤레타리로 국가건설을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르주아 계급을 국가경영에 참여시켜 대기업과 은행을 집중 육성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선진국의 발전된 제도와 기술을 흡수할 있는 능력이 있어서 박정희 이후 40년간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하나는 흥하고 하나는 망했다. 이건 말할 필요도 없다.” 안 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민족주의는 ‘반 근대화 민족주의’다. 지금 정부는 근대화 세력을 대부분 친일파 및 친미파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근대화 부정, 과거사 청산, 민족 자주 및 공조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노 정권에 곡학아세하고 있는 후학들은 안 교수의 고언을 듣고 있는가. 노(老) 교수의 이런 지성이 존재하는 나라엔 아직 희망이 있다.




윤창중 / 논설위원

조정호 안병직 교수의 이 고언을 운동권 학생단체나 강정구 같은 인사들이 읽고 황망히 깨달았으면 좋으련만... 그자들이 이런 사실을 몰라서 그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들이 이를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네. 2005-10-05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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