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맥아더동상 철거논란 종말고할 때 이선호 539 2005-10-02
이 름 愼鏞碩, 날 짜 2005년 9월 25일 일요일


▒ 맥아더동상 철거논란 종말고할 때 ▒



*필자는 (주)尙美會대표이며
인천아시안게임유치위원장.

자유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은 10여 년 전부터 인천 지역사회에서 철거, 이전 또는 보존 등 갖가지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함께 반미 분위기가 우리 사회 일각에서 분출되면서 맥아더 장군 동상은 전국적인 쟁점이 되었고 이제는 한미간의 감정대립으로까지 치닫는 형국이 되었다.
워낙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있어서 스스로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외교적 수사를 동원하는 미국인들도 이제는그들의 본심과 함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시점까지 도달한 듯 하다.

지난주 미국 하원의 국제관계위원회에서는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위한 훼손 행위가 계속될 것이라면 차라리 미국인들에게 동상을 양도해 줄 것을 정중하게 제안한다”는 문구가 담긴 서신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

노 대통령에게 보낸 미국하원의 서신에는 그 동안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주장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시각과 감정이 구구절절 실감 있게 그러나 냉정함을 잃지 않은 채 외교적 수사보다는 직접 화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우방국으로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문제를 더 이상 계속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당부가 담긴 최후 통첩같이 느낀 것은 필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90년대부터 우리고장 인천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의 철거 또는 이전 문제가 제기되었을 당시부터 필자는 항상 일관된 주장과 자세를 견지해 왔다.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은 철거되어서는 안되며 자유민주주의를 성취할 수 있었던 인천상륙작전의 기념물로 또한 우리 현대사의 증인으로 계속 보존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계속 써왔다.

필자는 대학시절 미국의 명문대학에서의 장학금 제의를 몇 차례나 정중하게 거절했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의 도움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었고 미국의 원조로 나라를 꾸려나가는 마당에 개인적으로까지 미국의 신세를 지기 싫다는 젊은이의 오기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보다는 오히려 내 나라 내 학교에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여 언젠가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신세를 갚는 입장이 되고 싶다는 젊은이다운 순수함이 있었다고 감히 고백할 수도 있다. 대학을 나와 언론사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유학을 통해 신분상승을 향유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맹종하는 정부와 지도층 인사들을 바라보면서 착잡한 심경이었지만 그들을 질시하거나 비방하지는 않았다.

우리도 어느 때 자립하여 제대로 된 정부를 가질 수 있다면 맹목적인 친미나 미국 유학을 통한 신분 상승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론사 근무시절 미국 여행을 자주하면서 50개의 주도(州都)마다 세워져 있는 한국전 참전비와 전사자명단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는 비명을 보면서 많은 감회를 느꼈다. 오하이오, 위스콘신, 웨스트버지니아와 같은 주는 미국에서도 인구가 많지 않은 주였지만 천 여명이 넘는 한국전 전사자 명단이 기념비에 새겨져 있었다.

뉴욕 주 북부의 오나이다(Oneida)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한국전에서 두 아들을 모두 잃은 노부부의 가정을 미국인 친지의 소개로 방문한 적도 있었다. 이들 부부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미국의 도움 없이 잘살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자신을 찾아온 한국의 언론인에게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미국 유학을 고사하고 언론인이 되어 찾기 시작한 미국이라는 나라는 한국전 때 사망한 4만여 명에 달하는 전사자들과, 부상당한 10만여 명의 가족들과 친지들만이 아니라 한국과 직접 간접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나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수십만 명의 한국인들을 이민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미국시민으로 살고 있는 다양하고 다층적인 국가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세계 그 어떤 나라가 이민 1세를 국무부의 차관으로 임명하고 출신 국가의 정보책임자로 내 보내는가.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이야말로 한국전에 참전하여 목숨을 바치거나 부상당한 사람들, 그리고 한국의 민주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한 많은 미국인들과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표라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우리 선배들이 어려웠던 시절에 정성과 뜻을 모아 건립한 역사적인 기념물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까지도 맥아더 장군 동상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밝힌 마당에 철거논란은 이제 종말을 고했으면 한다.


이 름 趙甲濟, 날 짜 2005년 9월 25일 일요일


▒ 한국인에겐 해방군, 일제엔 점령군 ▒


여론에 밀린 맥아더 동상파괴론자들이 최근 새로운 억지를 개발했다. 맥아더가 한국의 해방자로 온 것이 아니고 점령자로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맥아더 사령부의 포고령을 들고나와 "맥아더는 8.15 직후 일제가 권력을 한국인들에게 넘겨주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한다. 친북언론과 합작하여 뻔한 거짓말로써 어리석은 국민들을 속이려는 숫법이다.

이런 억지에 대해서는 한 문장이면 족하다. 맥아더 사령관이 지휘하는 미군은 한국인에게는 해방군으로, 일제에 대해선 점령군으로 온 것이다. 당시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한국인이 아니라 일제 총독부와 군인들이었다. 일제 통치기구를 접수하고 이들로부터 항복을 받는 점령군이 미군이었다. 일제를 점령하여야 한국인들을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미군이 막은 것은 일본총독부가 아무 정통성도 없는 남한좌익들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일이었다.

미군은 일제에 대한 점령의 의무를 다하자 일군들을 한국에서 내몰고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자 철수했다. 점령군으로 왔으면 왜 4년도 머물지 않고 스스로 물러났겠는가. 일단 나간 미군을 다시 불러들인 것이 김일성이고 남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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