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大附高10回 동창들이 지난 2005년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10일간 "만남 50주년 기념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 이 여행이 이루어지기까지 최권용 동창 회장을 비롯 하여 여러 추진위원들이 많은 수고를 했으며 동창 모두가 협조하여 뜻깊은 만남의 행사를 잘 마치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이란 설렘이 앞서기 마련인데 우리는 단발머리 까까머리 시절로부터 50년만의 만남이었으니 그 감회가 얼마나 크고 진했겠는가? 요즈음은 여행이 쉬워졌지만 우리들은 조금 늦은 세대에 속하여 그동안 동창회 단위의 큰 규모 여행은 이번이 처음 이었다.

  5월 31일 우리 국내거주 친구들이 仁川공항에 모여 오후 2시에 JAL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거쳐 캐나다의 밴쿠버로 날아가 그곳에서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미주지역 동문들과 반갑게 만났다. 국내에서 30여명 미주(LA, 하와이, 캐나다...)에서 20여명(男16명,女36명)그리고 또 투어중간에 미주에 거주하는 4명이 각각 하루씩 참여하여 총56명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실로 강산이 여러 번 변하여 홍안의 예쁜 모습은 저만치 가 버린 우리들이지만 그래서 더 더욱 반갑고 지금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됨을 기뻐하면서 가이드 2명과 함께 56인승 대형 BUS를 꽉 메우고 투어를 시작했다.

  우리는 안전과 화합을 위해서 단복으로 엷은 그린 색 겉옷을 마련하여 다 같이 입었고 또 이름표 목걸이를 걸고 잊었던 친구들의 이름을 외우며 어느덧 소년소녀의 기분이 되어 마냥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였다. 마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 떠나던 그때의 그 시절로 돌아 간 듯한 느낌이었다.

  이렇듯 활기차게 투어에 임하는 우리를 보고 모든 現地人과 많은 관광객이 경이로운 눈빛으로 우리가 High school친구들이라는 것과 또 50년 만에 이렇게 많이 모일 수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먼 곳까지 여행이 가능하냐고 놀라워했다.

  우리가 누굽니까? 天下附高의 자존심을 갖고 일사불란하게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모든 언행에 품위를 갖추고 師大附高, 또 Korea의 위상을 높이며 하루하루 일정을 소화해 갔다.

  우리는 "만남 50주년 기념 여행"이란 커다란 현수막 두개를 만들어 하나는 차에 붙이고 또 하나는 들고 다니며 경치 좋은 곳 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으니 안 찍겠다던 친구들이 나중엔 앞 다투어 남녀 구별 없이 자주 많이 찍었다.

  캐나다는 알다시피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나라인데 우리는 그중 로키산맥 일대를 집중적으로 돌아보기로 하여 여행기간 내내 산, 나무, 물(호수)을 보며 그 속에서 心身을 정화시켰다.

  로키산맥은 北美대륙 서부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대 산맥으로 여러 높은山과 그사이에 보석처럼 빛나는 호수, 빙하등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대자연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山과호수가 참으로 잘 어울려져 더없이 아름다운 세계10대절경이라는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수의 주변 산책로도 걸어 보았고

  또, 마릴린 몬로가 영화 "돌아오지않는 강"을 촬영한 보우폭포도 가 보았다.

  그리고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자스퍼 국립공원의 콜럼비아 대빙원을 설상차를 타고 올라가 수천년 동안 눈이 내려쌓인 빙하 위를 걸어보고 또 그 빙하가 녹은 물을 마셔보고, 곳곳에 있는 좋은(유황)온천에 몸을 담가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대자연속의 색다른 볼거리로 세계에서 가장 잘 가꾸어진 정원 "부차드 가든"을 들러 수많은 形形色色의 아름다운 꽃들을 보았다.  

  워낙 땅이 넓으니 몇 시간씩 원시림 사이의 계곡을 달려가며 날씨가 맑을 때는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멋진 모양새의 여러 산들을 감상하고 날이 흐려 약간의 비, 안개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을 때에는 車 안에서 익살과 노래로 즐거움을 이어갔다.

  노래와 재치가 뛰어나면 잘하는 대로 박수가 터졌고 또 어떤 친구는 도무지 박자 음정이 제멋대로인 우스꽝스러운 노래로 온통 차 속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어릴 때의 동창들이 아니고는 맛볼 수 없는 천진한 웃음 그 자체였다.

  또한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많은 노력 끝에 훌륭한 오늘을 일구어낸 친구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뭉클한 감동으로 젖게 했다. 

  특히 일찍이 외국으로 건너가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온 미주지역 친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하와이에서 온 이남순 동문은 다리를 다쳐 힘든 상태인데도 지팡이를 짚고 참가 했고 손난주 동문은 시종일관 그를 보살펴 주었다. 서로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우정이 참으로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