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한 여행자의 閑談 김기주 1141 2005-09-13
한 여행자의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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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 내가 얼마전 한국에 다녀 왔는데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한국에 있는 동창들과 미주에 있는 동창들이 Canada Rocky 를 여행한데, 너 갈수 있겠니?”“어머, 좀 일찍 연락하지. 난 5월 27일부터 5월 30까지 Seattle 에 있는 아들에게 갈려고 비행기표를 사 놓았어, 그래서 가기 힘들것 같아”.
“그럼 네가 돌아온 다음날 부터이니 짐 쌓놓고 가서 돌아오는 다음날 가면 되지 않겠니?”
이 대화가 김은자와의 첫 여행에 관한 대화 였다.

아! 이런 얄궃은 운명이 있나. 이번엔 꼭 동창들과 함께 여행을 가려고 계획 했었는데 하필 내 여행 Schedule 다음날 부터라니. 너무 늦게 연락이 온 것이다. 나는 가지 않을, 아니 못갈것으로 생각하고 남편에게 말했다.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남편은 “왠만하면 가지 그래, 이런일이 자주 있을것도 아닌데, 일생의 한번이나 있을거야” 한다. 고맙긴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다음날 새벽에 공항으로 갈 생각, 또 8일간이나 쉬지 않고 여행을 다녀야할 일들이 꿈만 같았다. 그러나 남편은 끈질기게 여행을 권유 하였다. 나는 고맙지만 피곤을 감당할 여력이 있을가 염려 하면서 은자에게 갈수 있다고 연락을 했다.

그때부터 나의 몸과 마음은 갑자기 바뻐지기 시작 했다. 벼란간 여행福이 터저서 13일간을 여행해야 되는 기막힌 운명에 처한 나는 아들에게 가지고 갈것, 또 Canada 여행에 필요한 짐을 챙기느라 매일 바빴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아들과의 만남은 나의 Energy 원을 충족 시켜 주있고 Canada 에서의 9일간의 여행를 건강히 마칠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새벽 비행기 놓칠가봐 Seattle에서 돌아온 남편과 나는 그날 밤잠을 설치고 새벽에 비행장으로 향하여 Canada 여행의 첫발을 딛었다. 지금 생각하니 모든것이 주마등 같이 머리를 스치며 즐겁게 메아리 친다.

Canada 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우리 다섯 사람 (최정업, 김은자, 양승숙, 황인희, 김기주)을 잘못하여 이민자 행렬에 포함시켜 한시간반을 무리하게 이민수속줄에 세웠다. 김은자와 최정업 동문이 우리는 이민온것이 아니라고 해명하려 이리 저리 뛰어 다녔지만 도무지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아 기다리며 화났던일, 이제 Canada 여행은 이것으로 땡이다 하며 공항 직원들의 불 친절함을 불평 하면서 줄서있던 불쾌한 추억도 있다.


Vancouver공항에서 미제와 국산의 만남

그러나 그것도 잠시, 미국 각 주에서, 또 한국에서 친구들이 하나 둘 도착하니 언제 불쾌한 일이 있었냐는 듯이 서로 엉켜서 웃고 이야기 하며 마치 유치원생들 원족 나들이 같은 장면이 Canada International Airport 에서 벌어졌다. 잘 통솔이 않될 정도로 거대한 인사들을 한다음 또 한바탕 미주에서 온 동문들에게 Wind Brick Jacket 분배가 있었다. 받을때는 별로 고마운줄 못 느꼈는데 9일간의 여행동안 이 Jacket이 얼마나 천하부고10 임원진들의 머리굴림의 완벽함을 느꼈다.

처음볼때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되던 친구들이 시간이 좀 지나니 50년전의 그 모습들이 그대로 나타나기 시작 하였다. 예쁜이는 예쁜이대로, 깍쟁이는 깍쟁이대로, 얌전이는 얌전이 대로 … 참으로 기막힌 현상 이였다. 첫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한상에 둘러앉은 친구끼리 그동안의 인생 역정을 서로 이야기 해가며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나는 Weight Control 때문에 식사때마다 퍽 신경을 많이썼다. 여행중에는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쉽게 몇 Pound 를 늘릴수 있기 때문이다. 될수있으면 밥을 많이 먹지 않고 채식을 하려고 노력 하였다. 대부분의 식사는 만족하고 맛있게 먹었다. 거의 매일 고기를 맛보는 행운(?)도 가졌다. 나는 원래 꿀꿀이 체질이라 무엇이던지 맛있고 무엇이던지 잘 먹는다. 이정도를 유지하는것도 나에게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어떤 친구들은 옛날 학창 시절 친했던 친구들만 어울려 다니기도 하였는데 나에겐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친구라도 너무 귀하게 여겨졌다. 이런 사람들이 내 친구였다니! 그냥 감격 스럽기만 했다. 생각 같아서는 이 친구, 저친구 마구 바꾸면서 같은방을 사용하고 싶있지만 (남성 동문은 제외) 어느정도 질서를 지켜야 하겠기에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많은 친구들이 우리들이 방문했던 여러 지역에 대해 자세히 썼기 때문에 그것은 생략한다. 특별했던 기억은 Butchart Garden 이였다. 철에마추어 형형 색색 아름답게 잘 조화된 꽃, 나무, 물, 돌 등 아름다운 조경을 보면서 100년전에 Buchart 씨 부부가 씨멘트 제조사업뒤에 황폐해진 석회암 채석장을 아름답게 가꾸어 일년 내내 Open하여 세계각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을 맞아주는 훌륭한 Garden 이였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정원에서 숨막히는 꽃들의 향연은 즐길수 있었다.


Butchart Garden1

Butchart Garden2

그러나 우리여행의 Highlight였던 Canadian Rocky 의 Icefield 는 잊을수가 없다. 바퀴가 사람키만큼 이나 큰 설상차를 타고 빙하를 밟으며 몇천만년전에 왔었던 눈의 얼음물을 마실때의 그 감격은 색달랐다. 그 빙하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하여 점점 낮아진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하였다. 언젠가 우리 인간들이 물고기와 같이 놀때가 올것이 아닐까?


Icefield

Louis Lake 를 비롯하여 여러 호수들을 뻐쓰로 여행하며 지나왔는데 물빛이 아침 저녁, 또 철에 따라 바뀐다고 하며 그때는 비취빛 이여서 너무 신비스러 웠다. 폭포수들의 경관도 장관이였다. 하여튼 Canada 의 경치는 어느곳을 보아도 장관 이였다.

Bus 안에서의 동문들의 자기 소개로 대강 남 여 동문들의 신상을 파악했다. 그러나 몇몇 친구들은 은어같이 별명은 지어서 우리끼리만 통하곤 했다. 몇개만 예를 들면 큰오라버니, 둘째오빠, 홍어회, 불량미제, Big Daddy 등.. 이름은 밝힐수 없다. 그냥 그런일이 뒤에서 있었다는것만 알아두면 된다.

떠나기 전날 송별회는 정말 즐거우면서도 마음 한편에서 서운함이 울컥거리는 밤이였다. Party 복을 따로 준비하지 않은 미제들은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멋을내고 등장, 맛있는 저녁식사, 즐거운 여흥, 그중에도 짝짓기, 아니 어찌 그리 남,여가 붙잡고 안으며 숫자를 채우려고 소리치며 웃고 떠밀치며 끌고하던 생각에 지금도 절로 웃음이 난다. 아니 이 사람들이 60을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란 말인가? 특기할만한 것은 어찌하다 내가 마지막 4명남은 행렬에 끼었는데 사회자가 “셋” 하니 김태무동문 부부가 나를 밀어내며 자기부부와 김태숙을 합해서 세명을 만들었다. 이때 동창하고 결혼 하지 않은것을 얼마나 후회 했는지. 그랬었으면 내가 혹시 1등의 영예를 차지했을지도 몰랐을 터인데, 그러나 막상 일등을한 김태숙에게 상품을 나중에 풀어 보라고 권유하는 사회자 김현순의 말을 듣고 안심(?) 하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상품은 술안주로 쓰다남은 북어포라 해서 모두 웃었다.


석별파티

김성일 동문부부의 Line Dance (?)도 재미 있었고. 특히 두 부부가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호랑나비, 노랑나비 같이 사쁜 사쁜 Step 을 밟으며 추시는 발륨 땐스, 다시한번 인생을 도전하고 싶은 감정을 느꼈다. 거기다 선물 준비까지 하여서 황공무지. 왠 동창님들 복이 이렇게 많은지

너무많은 추억들이 새록 새록 떠 오르지만 이제 그동안 조청같이 끈끈하게 얼켜졌던 감정들, 남성 동문들에 대한 이성감정은 거의 소멸된 그야말로 그냥 순수한 친구들 이였다. 언어를 평준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나의 90을 넘으신 나의 아버님이 우리 부부에게 꼭 공대 하시는 것을 생각하며 삼갔다. 친구들 이지만 서로 존경해야 하는것이 우리의 도리일것 같아서 였다. 이 친구들 사회에선 Leader들이요, 가정에선 사랑받는 남편이요, 아버지라는 점을 생각해서 였다.

Party를 마무리 할 마지막 순간, 원으로 둘러서서 잘가라고, 건강하라고 또 만나자고 포옹하며 돌아갈때는 서운함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집에가면 사랑하는 아내, 남편들이 기다리는 몸들인데 마치 영원히 같이 있기는 원하는것 같았다. Canada의 기막히게 아름다웠던 꽃과 나무와 산과 바위들 아니면 수시로 빛갈을 바꾸는 호수들의 현란한 색채, 그러나 이런것들 보다도 더 나를 사로 잡았던것은 역시 50년만에 이루워진 새로운 만남이였기에 이렇게 헤어짐이 더 안타까웠던 것인가

이렇게 우리 만남50은 즐겁게, 보람있게, 아무 사고도 없이 다시 삼년후를 기약하며 대 단원의 막을 내렸다. 추억을 우리 가슴 깊은곳에 간직하며 ..…
이 모임을 준비 하느라 노심초사 애쓴 친구들, 고맙다 친구들아, 사랑한다, 행복해라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 이라고 했는데 이제 헤어지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서 우리의 노년을 멋있고 보람있게 장식하자

김기주
조정호 카나다 여행 참석하기전부터 참석한 후의 느낌의 감정을 너무도 생생하게 표현해 주셨네요. 다시 카나다여행할 때의 장면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항상 건강에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05-09-13 X
김태무 어렵사리 동참하신 여행담을 실감있게 잘 쓰셨네요. 여행을 적극 권하신 부군께 감사 드립니다.
짝짓기 께임에서 밀쳐 낸것,사과 드립니다. 다음번에는 태숙씨를 밀쳐 낼게요.		 2005-09-13 X
김덕희 김기주가 재미있는 여행기를 보내리라 기대했는데 과연 공항 풍경과 마지막 파티가 눈에 선하게 묘사되었다 공항에서 지체한 이유를 누구는 각지에서 배낭 메고 온걸 테러단으로 오인했다더니 이민 온걸로 오해한것도 역시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네말대로 골고루대화를 못나눈것이 후회스러운데 모두 오랫만에 만나다 보니 8일간 이 너무 짧았어 윗트있고 감정 풍부하고 더구나 열심히 소식 알리는 1조 김기주 만세!! 2005-09-13 X
전성희 캐나다 여행은 벌써 몇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지.늦게라도 이렇게 그때의 자초지종(?)을 재미있게 또 솔직하게 묘사해 올려주니 다시한번 즐거워지는군. 나도 며칠후 같은 내용의 글을 조금더 모양을 내어 올리려구해.기주야 수고했어!! 2005-09-13 X
진명식 역시나 해외특파원 김기주 記者답습니다,맨처음 김기주씨를 기자로 명칭하였던 이가 제가 아닌가 싶군요 제 자신은 ?이지만 Sense는 좀 있기에 이미 오늘의 이와같은 간결 하고 윗트한 기행담이 등재될것올 기대와 더부러 예측 하였읍니다 다시한번 지난 8박9일간의Canada 여행기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과 더부러 좋은일만 있기 바랍니다 2005-09-14 X
황지현 기주야 네이름이 잘못된것 아니니?! 김기자가 네 이름같은데---우리가 Canada 를 떠나든 전날밤 Room mate 으로 잠도 안자고 얘기하든생각이난다. 우리미제 총무님 가끔 전화연락하고 E-mail로 연락은했지만 글도 그렇게 잘쓰는줄은? 알고보면 우리 부고10 동문들이 모두 팔방미인것 같다.나는 home page 덕분으로 아직도 잊지않고 아름다웠던 추억을 되살리고 잊지않으려고 매일 열어보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원제혁 동문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또 연락하자.
2005-09-14 X
최윤만 마감이 지나서 포기하려던 글 완성하시니 훌륭한 여행기가 되었군요. 여행 기간 동안 매 장면을 자세히 묘사해 주시어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 사물을 보는 눈이 예리하시고 장면 묘사를 잘 하시는 표현력이 대단하십니다. 미주동창회 총무 역활, 소식 잘 전하는 기자 역활 부탁합니다. 2005-09-14 X
김현순 정말 반갑구나.사진속에 내 얼굴이 두번이나 나왔네.그래서 더 더욱 반갑고.쫑 파티에서 치열한 싸움 끝에 네가 탈락한것은 이제 새삼스럽게 안타까워 지네. 미안 하다.하지만 더 많은 추억꺼리가 되는거야.그지......? 잘있어.사랑해 기주야. 2005-09-15 X
김기주 한박자 뒤의 인생, 최윤만 총무님 지적하신데로 마감이 지나서 접어 두었던글을 다시 꺼내어 겨우 마무리 했는데 여러 동문들과의 대화의 광장이 다시 펼처저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웃기고 싶어서 좀 속한 표현도 있었지만 용서할줄로 믿는다. 우리 여성동문들의 영원한 애인 원동문님의 수고로 사진들과 음악을 곁드린 글이 되어 여러 동문들을 잠시나마 다시 Canada 의 환상적인 순간으로 이끌게 되어 기쁘다. 여러가지 쓰고 싶은것도 많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다 서술한 다음이라 김빠진 맥주 (맛은 잘 모름, 않마시기 때문)될가봐, 고맙다. 친구들아 2005-09-17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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