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자신감이 무엇보다 아름다운 

2005 미스코리아 진 김주희

<레이디경향 2005년 8월호>





꿈을 향해 매진하던 중 우연히 본 미스코리아 모집 공고. 

김주희는 그때까지도 자신이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미스

코리아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 기특해 호기심으로 도전했을 뿐이데 덜컥 

진에 당선됐다는 그녀. 용기만큼은‘미스터코리아’인 

아름다운 김주희의 당찬 이야기. 



"미스코리아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하지만 자신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그녀의 경쟁력은 

자신감과 자연스러움





2005 미스코리아 김주희(23)에 대한 

첫 느낌은 한낮에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같은 상쾌함이다. 


새틴 드레스를 다소곳이 차려입고 

성큼성큼 걷는 모습에 꾸미지 않은 

당찬 목소리가 참 신선했다. 



그런 그녀에게서 미스코리아 진

이기 전에 꿈을 향해 돌진하는 

젊은이 김주희의 모습이 보였다. 

      

"사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고생했던 부분이 미스코리아로 

보상받은 것 같아서 뿌듯해요. 꿈을 향해 더 열심히 
매진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어요.” 



정작 그녀가 그동안 준비해온 것은 미스코리아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3년 전부터 아나운서 준비를 

했다.



"미스코리아에 출전하고 나서야 아나운서 공부를 한 

것이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어요.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습득 하고 있다는 게 심사위원들께 좋은 이미

지로 비친 것 같아요. 

나이가 많은 것도 장점이었고요.” 

      



사실 김주희는 올해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7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어린 친구들은 아무래도 사회 경험이 없어서 긴장을 

많이 하더라구요. 저는 수차례에 면접시험에서 떨어져

봤던 경험으로 밀고 나갔어요. 그리고 나이가 많으니 

수상에서 밀려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럴 바엔 이 상황

을 즐기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마음먹고 나니까 긴장

이 안 되더라구요.”



출전자들은 대부분 '인생 역전'을 꿈꾸며 심사에 임했

을 것이다. 그러니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터. 

일명 '미스코리아 미소'라고 하는 경직된 웃음,‘토씨 

하나 틀리지 않을까' 하는 극도로 조심스런 말투. 



그러니 그 속에서 호쾌하게 웃어대고 어떤 대답이든 

무조건 큰 소리로 말하는 그녀가 분명 눈에 띄었을 것

이다. 김주희의 최대 무기는 자신감과 자연스러움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밖에 없어요. 저는 나이도 많고 

외모도 저보다 예쁜 친구들이 많았는걸요. 다음 미스

코리아 도전자에게도 이런 점을 말해주고 싶어요. 

미스코리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구요.” 

마치 후배에게 적중률 높은 시험 족보를 알려주듯 그녀는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두 배로 기쁜 이유, 나는 무일푼 미스코리아?!





미스코리아 하면 떠오르는 멘트가 있다. 

      

"○○미용실 원장님, 감사드리구요….” 그녀는 그 흔한 

미용실도 다니지 않았다. 지금 함께 다니며 코디 역할을 

해주는 이도 대회 기간 동안만 주최 측에서 협찬(?)해주
던 미용실 직원이다. 



명색이 미스코리아 진인데 메이크업과 의상을 챙겨줄 코디

가 없는 것을 불쌍히(?) 여겨 대회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료 봉사를 해주는 것. 이런 그녀가 미용실에서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씩 전문 관리를 받은 참가자들과 같을 수는 

없었다. 



미스코리아 합숙 훈련을 하는 동안 그녀는 기본적인 워킹

조차 되지 않아서 다른 참가자들이 하는 것을 곁눈질로 

슬쩍슬쩍 보며 따라했다고 한다. 



그녀가 미스코리아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식구

들이 '너는 거기서 노처녀다', '뚱딴지같이 갑자기 무슨 

소리냐, 하던 공부나 해라'등 면박을 주었다는 것만 봐도 

그녀는 준비된 미스코리아가 아니다. 

      

오죽하면 서울 지역 예선에도 가족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다. 이렇게 짐 들어줄 사람도 없어 혼자서 

바리바리 싸들고 참가한 그 '노처녀’가 정말‘뚱딴지같이’

서울 진을 따낸 것이다. 



당선 소식을 듣고 그녀의 어머니는 가장 먼저‘세상이 변

했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날씬하고 예쁘다는 소릴 

곧잘 듣던 딸이지만 그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

라는 건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미스코리아대회를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그 중심에 김주희가 있다. 



"제 경우가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어요. 

어느 부잣집 딸, 누구의 딸이 아닌 보통 사람도 도전하고 

노력하면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두 배로 기뻐요.” 



"나에 대한 오해, 상처도 받았지만 교훈도 얻었지요”



자신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뭔가 생각난 듯 그녀가 

갑자기 긴장한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그거! 그거 보셨어요? 

'미스코리아, SBS 아나운서 되나?’란 기사요. 



2차 발표도 안 난 상황에 그렇게 기사가 났으니 전후 상황 

모르는 사람들은 저를 욕하겠죠.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김주희는 첫번째 아나운서 시험 때 3차에서 떨어졌다. 



두번째 도전에서는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역시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이번에는 꼭 될 것 같아서 열심히 하려던 

차에 기사가 났다.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아나운서가 되려고 

했다면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벌써 대회에 나갔을 거예요. 

제가 왜 열 번 이상 아나운서 시시험에 도전했다가 실패

하고 또 도전하면서 시간을 보냈겠어요.”



 



 





시험에서 한 번씩 떨어질 때마다 그 스트레스란 대단했다. 

그로 인해 몸무게가 한때 60kg까지 불었던 것. 



마음을 다잡고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28, 29인치에 육박
하던 허리둘레가 24인치가 되었을 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자신감이 그녀를 미스코리아 진 으로
까지 이끈 것이다.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노력하는 건 아름다운 거예요. 

저는 제 인생에서 좀더 풍요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참가했고 뜻하지 않게 행운이 왔어요. 그것으로 인해 제 

꿈을 쉽게 이룰 수 있다면 솔직히 좋은 일이죠.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나의 노력까지 무시되는 건 유감이에요."



그녀는 아나운서 활동을 토대로 미래에는 커뮤니케이션학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사랑이오? 사랑도 하고 싶죠. 영화 '세렌디피티'의 
우연한 만남이라든지,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우산 속
으로 갑자기 뛰어드는, 그런 운명적인 사랑을 꿈꿔요.” 



지금까지는 일에 대한 목표뿐이던 그녀. 

하루빨리 그녀의 이상형인‘두상이 예쁜 학구파 남자’
를 만나 꿈도 이루고 사랑도 이루는 멋진 여자가 되길 
기대 해본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지호영





김주희가 말하는 라인은 살려주고 

탄력은 지켜주는 5개월 다이어트





저는 한 달에 2kg씩 5개월에 10~12kg을 감량했거든요. 

우선 아침, 점심, 저녁 식단표를 만들어 그날 뭘 먹었
는지 다이어트 일기를 썼어요. 



그리고 인터넷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덴마크식 다이어트' 로 식단을 짰죠. 

<하략>







(申 博士 提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