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투어는 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관광의 핵심이랄 수 있어요.

지난번 사자의 사랑(#664)이야기로만 끝내기가 너무 아쉬워 몇 가지 더 소개하겠습니다.

(1) 나쿠르 호수 국립공원

세계 최대 홍학 서식지로서 100万 마리가 그 큰 호수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어요. 정말 장관이었어요.

 

(2) 마라강

탄자니아 국경지대를 흐르는 이강에 악어와 하마가 많이 살고 있어 그 강을 건너는 각종 동물들을 나꿔채 사냥합니다.

(3) “누-”

끝도 없이 펼쳐진 지구상 최고의 야생동물 천국에서 저는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보아 왔던 동물들보다 수백 배 더 많은 동물들을 며칠동안 한꺼번에 본 셈이에요. 그중 숫자로는 단연 누-라는 검은색의 소처럼 생긴 동물로서 수백 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는데 어떻게 많은 동물들이 누가 시킨 것처럼 거의 일렬로 행진하듯 걸어갈까? 정말 신기하드군요.

(4) 사냥

이제 가장 중요한 사냥 이야기를 하겠어요.
어느 날 동이 트는 새벽에 일찍 벌판으로 나가 맹수들이 사냥하는 모습을 보러갔어요.(새벽이 그들의 사냥하는 시간이랍니다.) 마침 큰 사자 한 마리가 여기저기 둘러보며 먹잇감을 찾다가 마땅한 놈을 발견하고 쏜살같이 달려가 아무것도 모르고 평화롭게 노닐던 어린 누-한 놈을 잽싸게 물어(숨통을 물다) 엎치락뒤치락 팽개쳐 쓰러뜨리면 그 가여운 붙잡힌 놈은 몇 번 저항하다가 이내사지를 쭈-ㄱ 뻗고 저 세상으로 가더군요.그러면 그 사자는 의기양양하게 곧바로 잡은 동물의 제일 연한 배 부분부터 물어뜯어 먹기 시작하더군요.

끔찍하기 이를 데 없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날은 밥도 못 먹겠더라고요. 물론 화면을 통해서도 비슷한 장면을 많이 보았었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live game은 정말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어요. 전날 해질 무렵 서로 사랑하며 그렇게 멋지게(?) 보이던 사자가 바로 다음날 새벽엔 어김없이 야수로 돌변해 버린거에요. 물론 두 가지가 다 그들의 살아 가는 방법이지만 어쨌든 극과극의 모습이었지요.

 

그후에도 치이타, 하이에나 등 맹수들이 사냥하는 애처러운, 그리고 용감한 모습들을 스릴을 느끼며 몇 번 더 보았는데 그때마다 전율로 온몸이 떨렸어요. 평소 기어가는 벌레 한 마리도 징그럽다고 못 잡던제가 어떻게 그 쇼킹한 순간들을 지켜 불 수 있었는지 저 스스로도 놀라웠어요.

 

(5) 기타

그러나 꼭 그렇게 무서운 장면만 본건 아니고 크고작은 코끼리 한가족 약 10마리쯤이 어슬렁 거리며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재미있었고 아주 키가큰 기린 몇 마리가 유유히 높은 나무의 잎사귀를 뜯어먹는 모습도 멋있었어요.

 

 

또 얼룩말이 수십마리씩 떼지어 노는데 까만줄이 선명한 하얗고 동그란 엉덩이가 어찌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지 참 예뻤어요. (^o^) 우습지만 정말이에요.

 

(6) 마무리

이번 여행을 통해서 넓은 무공해 초원에서 맘껏 뛰며 살아가는 그들의 천국과 또한 약한 동물의 비극(먹이사슬)을 함께 보게 된거지요.

이름모를 나무, 숲 속에 동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아가는 아프리카의 자연 그대로의 들판과 거침없는 하늘끝에 걸린 석양, 그 붉은 노을은 말 할수 없는 아름다운 한폭의그림이었어요. 물끄럼이 그 광경에 취해 있다가 문득 웬지 알 수 없는 슬픔이 온몸을 스쳐갔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도 곧 안개처럼 사라질진데 새삼 자연의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인간과 동물의 “有限한 生”이란 철학적 상념(想念)을 오래토록 지울수가 없었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