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명상 *♣*





                      詩 / 靑松 권규학





황금빛 노을이

용의 혓바닥처럼 

꿈틀대는 아침



저기, 저 해오름의 정수리를 향해

붉은 노을을 악세사리로 걸치고

밝아오는 여명의 하늘을, 바람아

순풍에 돛을 달고 노저어 건너자



산과 들, 강과 바다

세상의 모든 생명을 낳는 아침

그 탄생의 외침에

무거운 어깨를 추스르며

일상을 시작하는 삶의 향연들

그곳엔 늘 희망이 숨쉰다



살아있음을 알리려 쉴새없이 노래하는 새들

벌, 나비를 불러들여 종족을 번성케하는 꽃들

산 입에 거미줄 쳐질까

매 순간마다 분주한 삶들



아침은

인생사 온갖 형상을 땅 위에 토한다



때론

복잡다단한 세상에 울기도 하고

정중동(靜中動)의 여유로움으로 웃기도 하며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삶



붉은 태양이 서녘하늘에 걸릴 때면

하구언 둑

황금빛 찬란한 하늘을 관조하며

쪽빛바다를 머리에 이고, 바람아

노을빛 붉은 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지 않으련.

(050715)





- 펌 -





 ['등대지기' - "박인희"]